삼성중공업이 하청업체 대표에게 연출한 시나리오 한편
노동자 사망하자, 김두찬 국산공업 대표에게 ‘올가미’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빌딩 앞에는 과거 삼성을 위해 일하던 하청업체 대표 김두찬 씨가 상주해 있다. 지나다 그를 만났고, 억울한 사연을 억누르고 있는 게 보였다. 꽤 긴 이야기가 있었으나 차마 다 담지 못해, 그가 지난 시간 기록해 놓은 글을 정리해 옮겨본다. 그에 따르면 뉴스타파나 MBC와 같은 국내 방송사 기자들이 상당수 다녀갔지만 제대로 보도한 언론이 없다는 언급으로 미루어 보아, 100% 사실이라고 기자는 확신한다. 물론 근거가 되는 법정 공식문서들은 검찰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가 적은 제목은 영화같은 실화 제보
1989년 김두찬 씨는 국산공업 대표다. 1989년 삼성중공업 경주현 대표이사와 임직원으로부터 산업기계를 생산・납품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주차기계와 발전기계 제품을 1989년부터 2000년까지 주문받았다. 곧 9000평의 국산공업 생산은 삼성에게만 올인하도록 설계된다.삼성중공업 2명의 임직원이 국산공업에 상주하면서 자회사라는 ‘빛좋은 개살구’로 만들어 버린 것. 삼성에 봉사하던 중 경 대표는 삼성그룹 부회장으로 승진, 그룹 총수의 인정에 목이 타 주차기계제품 설치사업을 확장하려 했고, 김 대표는 삼성중공업에 관련 설비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설비면허 등록을 위한 사업체 하나를 만들어, 일용직으로 삼성 직원을 꽂고 김 대표를 사장으로 앉힌다. 건설업법 위반이다.그러던 중 강원도 속초 우일하일라이트 건설현장 주차기계 설치 작업자들 관리부주의로 3명이 추락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한다. 경주현 대표는 김 대표에게 ‘앞으로 함께 잘해보자”는 ;’동반성장’ 명제를 들며,사고 비용처리 도움을 요청한다. 김 대표는 공장 일을 미룬 채 3일 간 삼성 사고 처리를 자진 떠맡는다. 어렵게 얻은 삼성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떄문이다.

이후 무리한 사업 진행으로 서울삼성중공업 건설현장에서 다시 산재사고가 발생한다. 경 대표는 임직원을 시켜 김 대표로 하여금 사망노동자를 자신의 업체 일용직노동자로 탈바꿈시키는 근로계약서를 작성, 고용노동부와 경찰・검찰에 사고 신고를 하도록 요구한다. 이유는 심플하다. 언론에 시끄러워지면 협찬비로 수십억 나갈 것이 뻔하고, 삼성중공업 산재보험요율이 올라 보험료가 상승한다는 것. 누군가 대신 십자가를 지지 않으면 자신들이 그룹 측으로부터 징계를 받으니까.
삼성과 계약을 하면서 꾸려놓은 설비와 식구같은 직원들의 생계에 대한 책임감으로 요구를 받아들인 김 대표.거래의 목줄을 잡고 있는 그들이 이끈 곳은 서울 변두리 한 영안실 인근 여관. 삼성 임직원은 국산공업 직원으로 가장해 유가족과 소통하고 있었고, 그들이 안내한 대로 유가족을 만났다. 삼성 측에서 사고를 위장한 사실을 모르는 유가족은 국산공업의 사장인 김 대표에 폭행을 가한다. 도망쳐 나온 김대표에게 구경만 하던 삼성 측 임직원은 누군가 유가족에게 맞아야 합의에 유리하다고 수순을 밟는다.
“너무 억울합니다. 여기서 그만하겠습니다”라는 의사를 표시하며 온 몸이 붓고, 치아 통증과 욱신거리는 온 몸을 누르고 있는 터, 삼성 측은 걸어놓은 갈고리를 김 대표의 눈 앞에 들어올린다. 거래가 끝나면 삼성 하청업체로 갖춘 모든 설비는 모두 무용지물이다. 상황을 수긍한 듯하자 영안실로 다시 끌려갔고,;유가족들은 ‘그런 정신으로 사업을 하니까 사람을 죽이지’하면서 김 대표를 재차 폭행했다.
‘죽으면 합의를 볼 수 없다’며 걱정스레 이를 말리던 삼성중공업 임직원은 유가족들의 시각에서는 국산공업의 착실한 가족같은 동료직원이다. 이틀 후 삼성 측은 유가족 합의서를 들고 김 대표를 찾아왔고, 삼성에서 합의금 지출 기록이 있어서는 안됐기 떄문에 합의금을 모두 뒤집어 쓰는 차용증에 서명할 수 밖에 없던 그는 삼성법무팀과 말을 맞춘 노동부와 경찰서로 가 조사를 마쳤다.사실일까 의심스럽기 까지 한 스토리 일부이다.
9일 현재, 김 씨가 지난해 서초경찰서에서 받은 문서가 담긴 서류 하나를 보내왔다. 추가사실 확인차 올려본다.

@ 김두찬 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