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간사 리더십?, 한 성도 목소리에…목사 2인, 3차례 상담 끝”
“사과안할 거면 나가라” 6개월 간 성도, 거취 잃고 헤매다 찾아간 교회 행정실 13년간 기록 소멸・제명
“‘여신도에 성폭력 가했던 전임 목사…교인 ‘위’라 여기는 행태, 교회에 그대로 남아”
A씨 “나 홀로 회개하면, 하나님이 용서하나…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헌금 받을 자격없다”
송태근 목사가 재직 중인 대한 예수교 장로회 삼일교회에서 부목사가 13년 된 교인을 쫓아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작년 8월 청년부에 속한 한 교인이 팀 활동 과정에서 간사라고 하는 교회 직분의 리더십(?)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그해 10월 20일 제적에서 제명당하고 말았다.
스토리는 이렇다. 해당 청년은 몇달만에 취직했다는 기쁨에 50명 가량 되는 팀 카톡방에 함께 볼링을 치러 가자고 의견을 올린 뒤 일련의 사건이 발발했다. 팀원들과 사전 조율을 거쳤으나 팀 리더가 있고 절차라는게 있겠다 싶어 청년 A씨는 간사 B씨에게 다음 팀모임 자리에서 따로 리더가 팀원들에게 제안을 하기로 연락해 동의를 구했다.
하지만 B씨는 모임자리에서 이를 말하지 않았고, A가 왜 언급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B를 임명한 부목사 김성헌 씨가 등장한다. 그는 3자 대면을 한다면서, 계속해서 간사 B에 A가 무조건 복종할 것을 강요했다. 그러면서 팀 활동을 하되, 숙고의 시간을 보내라는 통보와 함께 그날 팀카톡방에서 A는 강퇴당한다.
재차 연락을 취하다 10월 초순 경, 용산 숙대 근처 교회 회의실에서 만난 세 사람. A는 다만 교회를 다시 다니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몇 주 교회를 떠돌다 다시 자리를 청해 만난 김 목사는 A가 ‘새신자교육을 다시 받든가’ 아니면 ‘다시 교회 명예가 관련된 리더십의 말을 듣겠다’는 취지의 서약서에 서명하라고 했다.
사실상 서명을 하지 않으면 교회를 다시 다닐 수 없다는 목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개인의 자유권을 침해하는 ‘갑질’ 행태였다. 당시 정든 교회를 계속 다니는 것이 일상이었기에 ‘맞춰주자’고 서명을 한 A, 그러자 그 자리에서 B는 갑자기 ‘감정상 피해를 입었다’, ‘연락을 하지 말라’며, 사과를 요구한다.
‘사과할 것이 없다’는 A에게 김 목사는 대뜸 “사과를 하지 않으면, 이 상황은 끝나지 않는다. 상위 리더십에게 보고해야겠다”며 약속을 철회했다.결국 A는 10월 20일부로 교회에서 제명됐다. 2008년부터 7년간 중등부 교사 봉사활동을 했으며, 청년부 활동 기록은 모두 교적에서 사라졌다. 이후 개인정보와 명예회복을 위해 다시 교회를 찾은 A. 용서를 강조하는 미국 외부 목사 설교에 다시 김목사가 ‘변했을까?’하는 기대에 찾아갔지만, 그는 다시 상위 리더십이라는 또 다른 목사 양석효 씨의 연락처를 준다.
며칠 뒤 연락이 닿은 중간권위의 목사 양 씨는 통화를 통해 자초지종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사고를 친 것은 A이니, 사과할 것을 또다시 요구한다. ‘못하겠다’는 A의 대응에 연락은 두절됐다. 당황한 A는 몇 주 타 교회 예배를 다니다, 올해 3월 다시 삼일교회 행정실에서 자신이 기록이 모두 삭제됐고, 초신자 4주 교육을 다시 받아야 교인 자격이 주어진다는 그야말로 황당한 답변을 듣게 된다.
2023년 4월 21일 그래도 개인정보가 중요한 사회에서 기록 정도는 회복하겠다고 다시 교회를 찾아간 A는 이전 함께 활동했던 성도이자 현재 장로 직분인 E 씨를 만나 그 간 이야기를 털어놓게 됐다. 지인인 장로 E 씨는 ‘구제가 가능하다’ 양측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본 뒤, 교회 윤리위원회를 통하면 잘못이 있는 쪽 근신이나 제명 등의 ‘처벌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후 관계된 직분의 장로와 연락을 취한 뒤 정식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 곳 송태근 담임목사는 예전 강남교회 출신이다. 원래 개척 목사는 전병욱이라는 현재 홍대새교회 목사다. 익히 알려진바 여신도를 대상으로 성폭력을 일삼다, 13억이라는 전별금을 쥐고 당시 부패한 한기총의 비호에 숨어 쫓던 부목사 몇을 데리고 현재도 목회 중이다. 청빙을 통해 담임목사직에 오른 송태근 목사는 전임 목사가 만들어 놓은 간사 위주로 구성된 팀 체계에 대해, “교회에 하나님 외에 권위는 없다. 교회의 주인은 성도다. 모두 낮은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며 “간사라는 직분은 어쩌면 괴물을 양산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내용의 설교를 한 바가 있다.
Editor’s 言
이 이야기에 나오는 A는 고백한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회 목사라는 직분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말이다. 설교? 말씀을 전달하는 그들의 삶은 어떤가? 그들이 받는 월급은 교인들의 피와 땀으로 번 헌금이다. 교회 재단 역시 교인 헌금으로 운영된다. A는 “목회자가 말씀의 10%만 살아내도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삼일교회 행정실 직원, 행정 대표 목사 모두 하나같이 자신들이 만든 목사 권위를 지키겠다고 A와 대화를 거절하고 일관된 침묵과 거짓을 반복했다.대표적인 기독교리는 다음과 같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나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
이 사회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언어는 ‘돈’이다 월급 받지 못하는 목사가 목회할 것 같은가? 급여는 어디서 나오나? 땀 흘려 모은 교인들에게서 나온다. 일하지 않으면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 마땅하다. 어렵게 번 교인의 돈을 받아, 자신의 지위에 해가 될 것이라는 욕심에, 교회가 말하는 죄를 명확히 저지르고, 그것도 모자라 의무인 교인의 권리를 박탈하는 행위가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 어리석음과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일에 대한 의도적 태만은 어쩌면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죄악이 아닐까? 김 목사를 비롯 일부 목사들이 모토라 말하는 희생과 섬김은 그 속을 들여다보면, 자신을 향하고 있다. 간사와 성도를 구분하는 것도 웃기지만, 한쪽을 정죄하고 판단해 내쫓는다. 결국 걸리적거리는 무언가를 내치는 명분, 자신을 위한 게 그들이 외치는 주님의 사랑인가?
기독교의 이 같은 고쳐지지 않는 잘못된 신앙에 대해 고발한 영화 ‘밀양’을 소개한다. 상황이 거의 들어맞는다. 목사와 교인들의 회개를 빙자한 합리화에 대한 내용.

주인공 이신애(전도연 분)는 밀양에 정착하려 살려다, 유괴범에게 아들을 잃는다. 우울증과 경계심만 극도로 오르고, 교회가 말하는 용서를 하러 유괴범에게 찾아간다. 유독 편안한 모습의 유괴범 왈 “나는 이미 하나님께 용서를 받아 마음이 편안하다.” 주인공은 교회에 가서 십자가를 보며 의자를 꽝꽝 내려친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용서를 해요? 용서하고 싶어도 난 할 수가 없어요. 그 인간은 이미 용서를 받았다는데. 그래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는데. 내가 그 인간을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나님이 그 인간을 먼저 용서할 수 있어요?”
A는 “10여 년 전 성도를 성적으로 폭행했던 전임목사나 지금 성도를 내쫓은 목사나 사실 다를 바 없다. 거짓과 죄에 경중은 없다. 사회에서 형량이나 비교 대상일 뿐, 그 피해를 받은 사람에게 어떤 상처가 주었는지 둘 다 모르는 건 마찬가지. 이 썩은 교회 내 오랜 역사가 2024년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걸 자신들을 아직도 모르는가?”라고 전언했다.